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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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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사람들을 따라다니다

등록 2005-09-30 00:00 수정 2020-05-03 04:24

시내 창광 번화가의 고려호텔 기자실 창문에서 잡은
회색빛 집단가옥과 한적한 거리 아래의 다양한 표정들

▣ 평양=사진·글 강재훈 기자 한겨레 사진부 khan@hani.co.kr

지난 9월13일부터 16일까지 평양에서 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렸다. 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평양 창광거리에 위치한 고려호텔에 나흘 동안 머물렀다. 다섯명의 북한 기관원들은 9명의 한국 기자를 종일 따라다녔다. 장관급 회담 이외의 다른 사진은 촬영하지 못하게 한다.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기자실 밖으로 창광거리가 내려다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옷차림의 북녘 사람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탓에 사람들은 주로 걸어다녔지만, 자유롭게 보였다. 차량이 듬성듬성 눈에 들어올 만큼 도로는 한적했다. 평양의 거리는 북녘의 경제난을 말해줬다. 페인트를 바르지 않은 회색빛 집단가옥(아파트)은 뿌연 안개에 덮여 다소 음울했다. 하지만 그 너머로 어김없이 날이 밝았다.

△ 창광거리는 평양역 인근의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선글라스를 쓴 남성, 세련된 정장 차림의 여성, 운동복을 입은 청소년 등
다양한 차림새를 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한다.
이들은 마음의 제복까지 벗어던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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