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매서운 추위가 반갑기만 하다. 깊게 숨을 들이쉰다. 100m 넘는 수직 빙벽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코앞에 바짝 다가서 있다. 얼음 절벽에 바일(낫처럼 생긴 짧은 피켈)을 내려찍는다. 얼음 파편이 ‘와르르’ 떨어진다. 따라 오르던 사람들이 소리친다. “낙빙!” 얼음이 땅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는 소릴 들으며 또 한 발 올라간다. 영하 15도를 녹이는 굵은 땀이 흐른다. 1월16일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빙벽장은 전국에서 모인 빙벽타기 동호회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들을 더 높은 곳에서 보려고 파란 하늘에 드론을 날렸다. 원주 삼산천 주변엔 형형색색의 텐트가 들어섰고, 거대한 빙벽을 오르는 등반가들의 모습은 축소된 세상을 보는 듯하다.
원주=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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