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합니다.”
박준경(37)씨는 한강에 몸을 던지며 유서에 이 말을 남겼다. 박씨는 서울 아현동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세입자로 10년을 살았다. 그가 살던 곳이 2016년 ‘아현2지구 재건축 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7월엔 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어졌고, 9월 초 예고도 없이 철거가 강제집행돼 쫓겨났다. 그 뒤 동네의 빈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11월30일 마지막으로 살던 집에서도 철거반에 쫓겨났고, 12월4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진 12월5일, 그가 살던 아현2지구 재건축 지역의 철거 공사가 중지됐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독자 퍼스트 언론,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광고
한겨레21 인기기사
광고
한겨레 인기기사
의성 천년고찰 삼킨 화마, 주왕산국립공원 넘어 영양·영덕까지
안동시 “모든 시민 대피하라”…산불, 하회마을·병산서원 근접
노벨상 한강 “윤석열 파면하라”…작가 414명 이례적 공동성명
[속보] 청송 60대 여성 불에 타 숨진 채 발견…경찰 “산불 사망 추정”
“내 인생 걸린 집인데 어찌 가” 산불 번져도 못 떠나는 주민들
산불에 ‘1300년 역사’ 고운사 전소…부처님은 흰 천에 싸서 옮겼다
‘도깨비불’ 옮겨다니며 의성 산불 확산…최대 1㎞까지 불똥
국민 속은 새까맣게 타는데… [한겨레 그림판]
이재명, 항소심 재판부에 “윤석열 취임 뒤 표적 수사” 진술서 제출
서울~부산 7만원 되나…코레일, KTX 운임 17% 인상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