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 농단 사건으로 파면되고 구속 기소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5월23일 첫 재판을 받았다. 구속된 지 5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사복을 입고 올림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의 신분을 확인시켜준 것은 윗옷 깃에 붙은 수인번호 503과 양손에 채워진 은색 수갑이었다. 일반적으로 수인이 찬 수갑은 가리개로 가리지만, 박씨는 그대로 드러냈다. 법무부는 “본인이 요청하면 수갑을 가릴 수 있는데 박씨는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수갑 찬 모습을 굳이 공개하기로 한 박씨의 결정과 그로 인한 정치적 계산에 큰 관심이 없다. 무능하고 부패했던 옛 정권의 죗값을 다루는 재판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뿐이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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