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강물이 머리를 맞대듯이 만나 하나의 강으로 흐르는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와 자연정화공원 ‘세미원’에 부는 새해 강바람이 차디차다. 못물은 싸늘하게 얼어붙었고, 검게 탄 연줄기와 샤워기 꼭지를 닮은 연밥은 세찬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꺾여 어지럽게 엉켜 있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글에서 이름을 딴 세미원의 연밭에 그려진 ‘겨울 추상화’에서 뿌리부터 줄기, 잎, 꽃과 열매까지 모두 베풀고 새까맣게 얼어붙은 연의 아름다움을 본다.
양평=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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