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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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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봄

등록 2014-03-17 16:40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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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차가운 꽃샘추위가 기세를 떨치기는 했지만, 어느새 봄이다. 사람들은 늘 습관처럼 봄이 온 것을 느끼지만 봄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다. 긴 겨울바람과 눈보라, 추위를 온전히 견뎌내야만 서서히 찾아온다. 꽃샘추위는 습관적으로 봄을 느끼는 사람에게 봄이라는 계절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게 하기 위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3월5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 안마당의 홍매화 가지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간 꽃망울이 예쁘게 피어났다. 봄이 오면 늘 꽃을 피워내는 것이라 여기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겠지만, 긴 겨울을 인내해온 나무의 노고를 생각하면 기특하기 이를 데 없다. 이번호로 창간 20주년을 맞는 도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눈보라와 추위를 이겨내는 나무의 노고를 늘 기억하며 새롭고 유익한 기사로 독자를 찾아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양산(경남)=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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