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0일 만이다.
지난 2월14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110명이 서울고법의 “쌍용차 정리해고는 무효”라는 판결을 받아들이라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앞에 모였다. 5년 동안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라는 이름을 달고 모진 세월을 견뎠다. 대학생이던 자식은 군대를 갔다 오고 졸업을 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력서를 쓸 때는 쌍용자동차 근무 경력을 빼야 했다.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섰다. 아버지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공장에 간다는 말도 하지 못했다. 가족 앞에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 말미에 각자의 해고통지서를 찢어서 하늘에 날렸다. 바람에 날리는 종이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하늘에 날리는 종이처럼 이들의 고통도 이제는 사라졌으면 한다.
평택=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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