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쌀을 쪄낸 수증기가 하얗게 피어오르는 떡방앗간에서 나오는 가래떡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입가에 웃음이 배어나온다. 설을 8일 앞둔 1월23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의 떡집은 설에 찾아올 가족과 나눌 가래떡을 뽑으러 나온 할머니들의 행복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떡을 찌는 동안, 오래 한동네에서 살아온 주민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자식 자랑을 하다 이내 예전보다 팍팍한 삶을 사는 자식들을 걱정하며 한숨을 쉰다. 대를 이어 48년째 운영되는 이 떡집의 주인 이금섭(74)씨는 “요즘은 직접 가래떡을 뽑아 먹는 것보다 사먹는 사람이 늘었다. 아직까지 설에 찾아올 자식들에게 전해줄 가래떡을 뽑는 이들이 여전한 걸 보면 부모의 자식 사랑은 변함없는 것 같다”며 바쁜 일손을 놀린다.
양평=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김건희 인맥’ 4명 문화계 기관장에…문체부 1차관 자리도 차지
[단독] ‘김건희 황제 관람’ 논란 정용석·‘갑질’ 의혹 김성헌 의아한 임명
김건희 라인 [한겨레 그림판]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임기만료 전역...임성근 무보직 전역 수순
수도권 ‘첫눈’ 옵니다…수요일 전국 최대 15㎝ 쌓일 듯
‘세계 최강’ 미국 조선업·해군이 무너지고 있다…한국엔 기회
한숨 돌린 이재명, 대장동·법카·대북송금 3개 재판 더 남았다
새가 먹는 몰캉한 ‘젤리 열매’…전쟁도 멈추게 한 이 식물
‘피크민’ 하려고 하루 15000보…‘도파민 사회’ 무경쟁 게임 인기
[영상] ‘8동훈’ 제기한 친윤, 한동훈과 공개 충돌…게시판 글 내홍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