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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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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지 않은 용산

등록 2014-01-25 15:10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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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0일은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철거민 5명이 사망한 용산 참사 5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를 앞두고 16일 오후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남일당 터에서 추모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주차장으로 변한 참사 현장 펜스에 헌화를 했다.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화재의 원인과 무리한 진압에 대한 진상 규명과 정부의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강제 진압을 지시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고, 용산 참사 철거민들에게는 아직도 ‘도심 테러리스트’ 또는 ‘폭도’라는 멍에가 씌워져 있다. 이날 최헌국 촛불교회 목사는 “진정한 평화는 사회적 약자의 기본적 생존권을 보장할 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당시 숨진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73)씨는 “용산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희생자의 명예 회복이 될 때까지 함께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는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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