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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동(11월7일)이 하루 지난 8일 전국의 기온은 전날보다 뚝 떨어졌다. 강원도 춘천은 0℃까지 내려가 곳곳에 찬 서리가 내렸다. 논밭은 하얀 서리 옷으로 갈아입었고,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입에서는 하얀 김이 연신 흘러나왔다. 농부들은 입동이 지나면 서리 피해를 막기 위해 배추는 묶고 무는 뽑아서 구덩이에 저장한다. 새벽에 찾은 춘천 서면 신매리 밭의 배추들은 아무런 대비 없이 밤새 내린 서리를 온몸으로 맞고 있었다. 아침 해가 떠오르자 배추에 맺힌 서리가 반짝인다. 지나가는 나그네는 계절의 변화가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지만 농부의 마음은 불편하다. 배추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나 배추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상기온으로 배추의 상품가치와 가격이 떨어져 방치된 배추밭에서는 가을의 풍요로움 대신 쓸쓸함이 느껴진다.
춘천=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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