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 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번호표를 들고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어르신들이 점심 한 끼 무료로 먹기 위해 배식 시작 30분 전부터 길게 줄을 선다. 10월2일 ‘노인의 날’을 이틀 앞둔 9월30일에는 부산의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지 5년이 넘은 60대 할머니가 발견되었다. 할머니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옷을 아홉 겹이나 껴입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자살률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유엔인구기금이 발표한 노인복지지수는 91개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65위), 우크라이나(66위)보다 낮은 67위다. 특히 연금과 빈곤율 등을 반영한 노인소득지수가 90위로 세계 최하위다. 월 20만원씩을 노인들에게 주겠다는 대선 공약을 취임 7개월 만에 공염불로 만들어버렸음에도 한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노인들의 82%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단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들의 나라, 그럼에도 분노하지 않는 노인들의 나라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자존심 무너져, 나라 망해가”…야당 ‘김건희 특검’ 집회도 [영상]
이시영, 아들 업고 해발 4천미터 히말라야 등반
‘윤 정권 퇴진 집회’ 경찰·시민 충돌…“연행자 석방하라” [영상]
숭례문 일대 메운 시민들 “윤석열 퇴진하라” [포토]
“잘못 딱 집으시면 사과 드린다”…윤, 운명은 어디로 [논썰]
“비혼·비연애·비섹스·비출산”…한국 ‘4비 운동’ 배우는 반트럼프 여성들
지구 어디에나 있지만 발견 어려워…신종 4종 한국서 확인
“대통령이 김건희인지 명태균인지 묻는다”…세종대로 메운 시민들
명태균 변호인, 반말로 “조용히 해”…학생들 항의에 거친 반응
금성호, 고등어 너무 많이 잡았나…해경 “평소보다 3∼5배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