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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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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하

등록 2012-12-14 23:03 수정 2020-05-03 04:27

12월5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장준하 공원에서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규명 국민대책위원회’가 유골 감식과 사인 규명을 위해 2시간 동안 고 장준하 선생의 개묘 작업을 벌였다.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의 주도로 수습된 유골은 비공개된 법의학 검사실에서 3주가량 정밀 감식을 한 뒤 다시 묘소에 안장된다. 장준하 기념사업회와 유족들은 지난 8월1일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원형으로 골절된 두개골을 발견하고 정부에 진상 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씨는 “아버님께는 정말 죄송하다. 국가권력이 저지른 잘못을 명확히 밝혀내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아버님의 뜻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광복군 출신인 장준하 선생은 만주군 중위 출신인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반대하는 등 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시 약사봉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실족사라 발표했으나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파주=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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