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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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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의 전쟁

등록 2012-09-11 16:49 수정 2020-05-03 04:26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일어난 성폭행·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 발생 건수는 8만1860건이다. 이 가운데 피의자가 검거된 사건은 7만2671건이고, 나머지 9189건의 범죄자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 기간 중 일어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7396건이고, 이 중 385건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여전히 어느 도시와 거리에서 범죄자들이 활보하고 있는 것이다.
사형 집행, 물리적 거세, 불심검문 등 구시대적 발상이 서슴지 않고 나올 만큼 불안한 사회가 됐다. 귀하게 자라야 할 보석 같은 아이들. 이 아이들의 웃음과 미래를 지켜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조마조마하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 갈현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아이가 하교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풍경이어야 하건만, 천진난만한 아이들 곁의 부모 주변엔 공포와 불안이 어른거린다. 참 험한 세상이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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