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인사청문회 당시 용산참사 유가족 권명숙씨의 증언이 이어지자 귀를 파고 있는 모습/한겨레 자료사진
“인권위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현병철 위원장 스스로 떠나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현병철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7월16일 지면에 실린 광고 문구다. 이 광고는 연임을 반대하는 인권위 직원들의 성금으로 이뤄졌다. 공무원 신분으로선 어려운 선택이다. 그만큼 조직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앞에서는 전국 400여 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현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성소수자단체 14곳이 모인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전국 변호사·법학자 396명, 세계적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국가인권기구 아시아네트워크(ANNI), 국제인권보호단체 아시아인권위원회(AHRC) 등 국내외 인권단체가 현 위원장의 청문회에 앞서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렇게 수많은 단체가 반대하는데도 현 후보자는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청문회에서 밝혔다. 새누리당은 ‘부적격’ 의견을 담은 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 서울 용산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씨가 7월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발언하는 동안 무심하게 귀를 후비고 있는 현 후보자의 태도가 이명박 정권의 인권 의식을 말해주는 듯하다.
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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