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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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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광고를 보고, 앞의 사람을 보면

등록 2012-04-10 15:19 수정 2020-05-03 04:26

국토해양부가 지난 3월23일 2016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1.5%를 저상버스로 바꾸겠다는 제2차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 5개년계획을 발표했다. 이명박 정부가 2013년까지 50%의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는 애초의 약속에서 크게 후퇴한 내용이다. 이에 장애인들이 좀더 나은 이동 권리를 주장하며 4월5일 전국 각 지역의 50여 개 버스정류장에서 동시다발로 1인시위에 나섰다. 아직도 차가운 봄바람 속에서 ‘장애인들도 버스 좀 탑시다’ ‘저상버스 도입을 축소한다니 우린 뭘 타나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목에 걸고 1인시위를 벌였다.

4월20일은 정부가 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그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바꿔 부르고 있다. 비장애인 위주로 조성된 시설을 무심코 사용하며 장애인들의 불편함에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사회의 공동 구성원인 그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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