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시장 인근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들어서자 전통시장 상인들이 자신과 평생을 함께해온 점포를 떠나고 있다. 2003∼2010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632곳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 178곳이 사라졌다. 정부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며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전통시장과 그 주변 상권은 무너지고 있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전통시장의 자구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이미 터전을 빼앗겨버린 전통시장 상인들만의 노력으로는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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