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영하로 수직 낙하하고 맵찬 바람이 온몸을 얼리는 한파가 계속된 11월25일 새벽. 일감을 찾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을 찾았다. 1시간, 또 1시간… 아무리 기다려도 일감을 구하려는 그들의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다. 오늘도 공치는 날이다. 아이들과 아내의 얼굴이 떠오른다. 내일을 기약해야지. 새벽 인력시장에서 허탕을 치고 집으로 돌아서는 그들의 처진 어깨가 추운 날씨보다 더 을씨년스럽다.
사진·글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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