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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텐트 치러 가야 하나?

등록 2011-08-31 16:04 수정 2020-05-03 04:26
한겨레21 이종찬 선임기자

한겨레21 이종찬 선임기자

8월25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앞. 새 학기가 다가오지만 하숙집을 구하는 대학생들은 울상이다. 뉴타운 개발의 여파로 소형주택이 없어져 하숙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 없던 보증금을 요구하는 하숙집이 생기는가 하면 6개월치 하숙비를 미리 받는 곳까지 생겨났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학 내 민자 기숙사를 건립한다는 거다. 그런데 기존의 기숙사보다 훨씬 비싸 ‘호텔 기숙사’라는 말이 돌 정도다. 부자 부모를 둔 소수 학생들은 좋아라 할지 모를 일이나, 등록금도 버거운 대다수 대학생들한테는 해당 사항이 없는 무대책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등록금과 물가, 그리고 하숙비까지 정부는 학생들의 어깨 위에 무거운 짐만 얹어놓는다.

사진·글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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