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김경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지난 8월18일 국회 청문회에서 “정리해고는 정당하며 회사가 조속히 정상화되면 재고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답변은 여론의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지만, 무엇보다 말의 진실성을 믿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조 회장은 미리 준비된 ‘청문회 대응 매뉴얼’을 보며 답변했다. “화법을 지루할 정도로 느리고 다소 어눌하게 할 것”, “청문회 개최 여부는 잘 몰랐다고 할 것” 따위가 그 ‘매뉴얼’이다. 일부러 멍청해 보여, 국회의원들 및 TV 생중계를 지켜본 시민들이 지쳐 포기하게 하려는 ‘연기’였을까. 노동자의 밥줄을 파리목숨 거두듯 간단하게 끊어놓은 ‘한진중공업의 제왕’께서 일부러 멍청하고 불쌍하게 보여, 무엇을 얻으려고 한 것일까. 면죄부? 중세시대에도 돈을 주고 면죄부를 샀다는 얘기는 있지만, 양심을 속일 수는 없었다는 걸 아실랑가 모르겠네. 대기업의 ‘총수’께서 이렇게 자존감이 없어서야, 어찌 이 무한경쟁 시대에 대한민국 경제의 안녕을 기대할 수 있겠나. 심히 걱정된다.
참, 8월20일엔 서울시청광장에서 희망시국대회가, 8월27일엔 제4차 희망의 버스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사진·글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구속 만기 돼도 집에 안 갈 테니”…윤석열, 최후진술서 1시간 읍소

디올백·금거북이·목걸이...검찰 수사 뒤집고 김건희 ‘매관매직’ 모두 기소

“비행기서 빈대에 물렸다” 따지니 승무원 “쉿”…델타·KLM에 20만불 소송

이 대통령 “정부 사기당해” 질타에…국토부, 열차 납품지연 업체 수사의뢰

특검,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부부 동시 기소

박주민, 김병기 논란에 “나라면 당에 부담 안 주는 방향 고민할 것”

청와대 복귀 이 대통령…두 달간 한남동 출퇴근 ‘교통·경호’ 과제

회사 팔리자 6억4천만원씩 보너스…“직원들께 보답해야지요”
![건강검진 정상인데, 왜 이렇게 어지럽고 머리가 아플까? [건강한겨레] 건강검진 정상인데, 왜 이렇게 어지럽고 머리가 아플까? [건강한겨레]](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5/53_17666328279211_20251225500964.jpg)
건강검진 정상인데, 왜 이렇게 어지럽고 머리가 아플까? [건강한겨레]

나경원 “통일교 특검 빨리 했으면…문제 있다면 100번도 털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