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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집 주면 쫓겨난다

등록 2011-04-08 17:11 수정 2020-05-03 04:26
헌집 주면 쫓겨난다

헌집 주면 쫓겨난다

4월1일 의정부뉴타운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주민 100여 명이 의정부시청에서 뉴타운 계획 반대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기도는 이날 의정부시 금의·가능 뉴타운 계획을 결정 고시했다.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올해 안에 경기도에서만 100만 명 40만 가구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된다.

뉴타운 계획은 ‘헌집 주면 새집 줄게’라는 슬로건으로 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2008년 4월 총선 때 당락을 가르는 파괴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2011년 봄,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역의 서민들은 헌집을 주고 나면 수십 년간 살아온 땅이 공중분해되고, 보상받은 돈으로는 새집을 살 수 없다는 차가운 현실에 맞닥뜨리고 있다. 갈 곳이 없어진 원주민이 늘어나고 정부의 꿈같은 대책이 현실로 이뤄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원주민이 고향을 떠나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의정부=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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