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났다. 천안함 순국장병 추모 분향소가 지난 3월25일 서울 광화문에 차려졌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조문한다. 이 죽음 앞에 애도하지 않을 사람 어디 있을까. 1년 전 그날도 이렇게 추웠다. 느닷없이 찾아온 영하의 꽃샘추위마저 1년 전 그대로다.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은 비틀려 신음한다. 과학에 근거를 둔 의혹 제기마저 북이냐 남이냐로 편을 가르고, ‘1번 어뢰’는 모든 이성을 마비시킨다. 진실은 저 너머에서 꿈틀댄다. 고 한주호 준위를 포함한 마흔일곱의 죽음은 누가 어떻게 달래야 할까. 국화꽃은 햇볕을 머금고 생기를 뿜는다. 그 너머의 마흔일곱 명은 너무도 젊고 푸르다. 그들에게 묻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글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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