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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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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뒤 잠든 진실

등록 2011-03-30 11:34 수정 2020-05-03 04:26
천안함1주기 광화문 분양소. 한겨레 정용일 기자

천안함1주기 광화문 분양소. 한겨레 정용일 기자

1년이 지났다. 천안함 순국장병 추모 분향소가 지난 3월25일 서울 광화문에 차려졌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조문한다. 이 죽음 앞에 애도하지 않을 사람 어디 있을까. 1년 전 그날도 이렇게 추웠다. 느닷없이 찾아온 영하의 꽃샘추위마저 1년 전 그대로다.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은 비틀려 신음한다. 과학에 근거를 둔 의혹 제기마저 북이냐 남이냐로 편을 가르고, ‘1번 어뢰’는 모든 이성을 마비시킨다. 진실은 저 너머에서 꿈틀댄다. 고 한주호 준위를 포함한 마흔일곱의 죽음은 누가 어떻게 달래야 할까. 국화꽃은 햇볕을 머금고 생기를 뿜는다. 그 너머의 마흔일곱 명은 너무도 젊고 푸르다. 그들에게 묻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글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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