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섬’이 생겼다. 2m 높이의 녹색 철제 펜스로 둘러쳐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은 11월12일 차량 통행까지 통제돼 ‘유령도시’를 떠올리게 했다. 사람과 차량이 사라진 도시는 적막했다. 바삐 오가는 순찰차와 형광색 옷을 입고 늘어선 경찰, 중무장한 장갑차가 그나마 이곳이 ‘버려진 곳’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녹색 펜스 안쪽의 안전은 지켜졌지만 그 ‘섬’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골이 생겼다. 한낮의 태양이 감시탑의 탐조등처럼 텅 빈 도로를 비추고 있었다.
사진·글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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