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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지구에 경고음이 울렸다. 헝가리 서부 베스프렘주 여커시에 위치한 알루미늄 공장에서 10월4일 저수조 파열로 독성 슬러지가 대량으로 유출되었다. 10월7일 사고현장 인근 마을에서 구조팀이 슬러지에 휩쓸려간 주검을 찾고 있다. 범람한 슬러지가 마을을 덮쳐,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으며, 120여 명이 부상당했다.
특히 10월7일 슬러지가 ‘동유럽의 젖줄’로 불리는 다뉴브강에 유입돼 환경재앙이 우려됐다. 총 길이 약 2850㎞의 다뉴브강은 헝가리를 거쳐 크로아티아~세르비아~불가리아~루마니아~우크라이나를 지나 흑해로 흐르는데, 여러 나라에서 식수원으로 사용한다. 슬러지는 알루미늄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인데, 납 등 중금속 성분을 담고 있다. 슬러지가 처음 흘러든 마르칼강에는 거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졌다고 헝가리 과학아카데미는 밝혔다.
다행히 우려했던 만큼의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구 어디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환경오염이 다음에도 이번 수준에 그친다는 보장은 없다. 또 이번 사태는 국경을 넘나드는 환경오염의 초국가성을 잘 드러냈다. 인간이 만든 현대 산업사회에서 환경재앙은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대가인가.
사진 연합 AP·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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