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두산그룹에 인수된 중앙대 이사회는 교육의 수월성을 이유로 경쟁력 있는 학과 육성과 유사·중복 학과 통합을 추진했고, 지난 4월8일 단과대 통폐합과 모집 단위 광역화를 뼈대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확정했다. 이제 학문의 전당인 대학교에서 사회의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는 인문학 분야도, 학문의 뼈대가 되는 기초학문 분야도 취업률의 잣대를 들이댄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학교 재단 쪽의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학생 노영수(28)씨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약학대학 신축 공사장에 있는 타워크레인에 올라 펼침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노영수(28)씨는 학교 정문 앞 약학대 신축 공사장의 높이 30m짜리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며 고공시위를 벌였다. 현재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진행해온 학생회 간부 등은 징계위에 회부되어 있기도 하다. 타워크레인 아래에선 목련 꽃봉오리가 햇살을 머금은 채 터질 듯한 미소를 보내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 과연 ‘자본대학 경쟁학과 불행학번’ 학생들에게도 봄은 오는가?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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