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안녕하신가
3년째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는 50대 후반의 ㄱ씨는 폭설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즘 같은 때면 ‘밤새 안녕’이란 말이 실감난다. 노숙인 쉼터도 만원이라 마땅히 갈 데가 없다. 오늘도 서울역 근처 육교 난간에 얼기설기 엮은 비닐과 종이박스만으로 살을 파고드는 한기를 견딘다. ‘내일 아침에도 다시 눈을 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잠자리에 든다. 폭설과 혹한이 겹쳐 닥쳤다. 뉴스는 제설과 교통 대란으로 채워졌다. 고위 공무원은 직접 삽을 들고 눈을 치우는 쇼를 벌인다. 우리가 뉴스가 외면한 어딘가에선, 어느 하룻밤에 사람의 목숨이 달렸다.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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