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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등록 2009-08-05 11:01 수정 2020-05-03 04:25
트랜스포머 ‘차벽 트럭’

트랜스포머 ‘차벽 트럭’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의장 후보 출마를 포기한 7월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마당에서 ‘첨단제품 시연회’가 열렸다. 첨단제품은 이른바 ‘차벽 트럭’에서 변신을 거듭해 탄생하는 ‘접이식 이동 차벽’다. 먼저 트럭의 천장부분이 올라와 지면과 직각을 이루면서 트럭의 옆면과 합쳐져 거대한 벽을 이룬다. 다시 양옆으로 벽이 돌출해 차체 전체를 가리는 벽이 완성된다. 이렇게 변신을 거듭해 4m 높이에 8m 넓이의 이동 차벽이 완성되는 장면은 영화 를 보는 듯 신기했다.

경찰 차벽용 차량 도입 시위대와 물리적으로 충돌했을 때  부상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벽차량 제작 트럭처럼 생겨 평소 화물 수송 역할을 맡지만, 시위대와 맞닥뜨렸을 때 `방어기능’ 작동한다 길이 8.6m, 높이 4.1m에 1㎝ 두께의 반투명 소재 방패가 트럭 옆면에서 펴지면서 차량 운전석 부분뿐만 아니라 바닥까지 모두 막아 기존 버스 차벽의 부작용 최소화 또 화염병을 맞아 차벽에 불이 붙으면 이를 끄는 ‘자위 분무장치’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채증 카메라용 붐대, 시위대 해산용 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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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의 재질은 두께 10㎜의 강화 플라스틱이다. 쇠파이프나 대형 해머로 내리쳐도 끄떡없다. 건설용 크레인처럼 4개의 지지대가 굳건히 버텨줘서 밀어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가까이 접근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한 물대포, 화염병 공격에 대비한 분무 장치, 채증용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대도 장착돼 있다. 트럭 한 대 가격은 8천만원 정도다.

경찰은 9월까지 차벽 트럭 10대를 도입해 시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차벽 트럭은 우수한 과학기술과 경찰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결정체이자 ‘불통’의 결정체다. ICC 의장 불출마 사건보다 더 마음이 시끄럽다.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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