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가 엄수되었습니다. 지난 7월10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이 나라 보혁 갈등처럼 줄지어 퍼붓던 비도 숨을 멎네요. 그가 떠납니다, 그가 떠났습니다. 드라마 보듯 멍하게 첫날밤을 맞고, 에염과 회한으로 일주일을 붙들고, 성찰과 다짐으로 또 몇 주를 보내니 어느새 49일이 쌓여 있습니다. 봄꽃 다 지고, 여름꽃 만개합니다. 그는 떠납니다, 그는 떠났습니다. 망자의 49일 동안 결정된다는 내세, 특히 그의 ‘내세’라면 걱정하지 말지요. 아주 멀리 돌아 제 집 앞으로 오듯, 아주 멀리 간대도 그 집 앞일 것을요. 눈부시게 맑은 날 부끄럽지 않은 자들 하늘을 보지요. 그의 죽음을 기억하는 이들의 ‘내일’도 이제 보이려고 합니다.
글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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