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총알이 허공을 갈라, 이윽고 무참한 살육이 거리를 덮쳤다. 인도 최대 산업도시 뭄바이의 오늘에서 고대 도시 폼페이의 종말을 떠올린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가.
증오의 총탄과 야만의 수류탄이 휩쓸고 간 도심, 뚝뚝 피를 묻힌 육신의 일부가 사방에 나뒹군다. 1360만여 인구가 산지사방으로 숨을 곳을 찾던 11월26일, 삽시간에 처참하게 스러진 주검이 뭄바이 기차역에 널려 있다. 유리에 선명한 총탄의 정체는 뭔가? 인면을 꿰뚫어버린 수심의 흔적일까? 대체 누구의 마음을 앗아간 악귀의 잔상인가?
뭄바이 최후의 날
출신 나라별로 몇명 몇명씩 숨졌다는 얘기를, 목숨값을 구분하듯 하지는 말자. 사흘째 이어진 무한 폭력의 광풍으로 적어도 14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인도판 9·11 동시테러.’ 삽시간에 인도는 미국이 됐고, 뭄바이는 뉴욕이 됐다. 참극의 배후를 알기 전부터 ‘예의 용의자’를 향한 손가락질은 시작됐으니, 그 끝이 또 다른 참극으로 이어질 것이 두렵다. 그저 비명에 간 이들을 위해 손 모아 고개를 숙일 일이다.
사진 Reuters
글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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