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제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 깜찍한 북극곰 모자를 쓴 한국의 젊은이들이 총회장 밖에 모였다. 손에 든 지구본에 그려진 5대양 6대주는 날이 갈수록 달궈지고 있다. 앞선 세대가 덥혀놓은 지구에서 살아갈 이들이 힘차게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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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려주세요!”
앞서 경제개발에 나섰던 나라가 태운 화석연료는 오랜 세월에 걸쳐 지구의 기후를 바꿔놨다. 새롭게 경제발전에 나선 나라가 지금 뿜어내는 온실가스는 미래의 지구를 데워놓을 게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먼저 지구를 데워놓은 나라가 나서야 한다. 그런데 상황이 쉽지 않다.
뜨거워진 지구의 표면처럼, 발리의 회의장도 뜨겁기만 하다.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가 먼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쪽과, 배출량 규제는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쪽이 팽팽히 맞서면서 타협점 찾기가 쉽지 않다. 각기 자기 나라 이익을 위해 눈먼 경쟁만 한창이다. 젊은이들이 모형 지구촌을 손에 든 12월11일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한 국제사회가 이를 조약으로 확인한 교토의정서 서명 10주년 기념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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