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도=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1953년 7월27일, 남과 북의 형제들이 서로의 가슴을 향해 쏘아대던 비극의 총소리가 잠시 멈춘 날.
2007년 그날, 남녘의 사람들이 남누리 북누리 하나 되는 평화의 뱃길을 열기 위해 배를 띄웠다.
강화도 교동도 한강 하구 어로한계선 남방 800m 지점, 북위 37도 45분 50초.
남과 북의 물길이 만나 섞이는 곳. 그러나 민간 선박이 갈 수 있는 사실상의 한계 지점.
’평화의 배’는 그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사람들은 갈 수 없는 마음을 실어 뗏목을 띄웠다. 통일 한반도기가 뗏목에 실려 물길 따라 북으로 간다.
멀어져가는 뗏목을 지켜보던 김기준(71·서울 송파구) 할아버지는 “틈만 나면 교동도까지 와 고향인 연백군에 있을 형제에게 보내는 편지를 페트병에 담아 띄우곤 한다”며 “뗏목이 북녘 땅으로 가서 남쪽 형제들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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