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글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불기(佛紀) 2551년 석가탄신일을 맞는 조계사.
일주문을 지나 한 걸음 걸으면 머리 위로 오색 연등이 줄지어 매달려 있다.
그 아래 수련을 심어놓은 작은 물항아리 몇 개. 꽃은 언제 피우려나.
바람도 없어 고요한 수면 위로 떠 있는 연 이파리 아래로 연등 아래를 걷는 우바새(優婆塞)와 우바이(優婆夷)의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작은 물항아리 속에는 문중도 없고, 파벌도 없다. 대형 불사도 없고, 문화재 관람비 시비도 없다.
오직 연등뿐.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빛 없는(無明) 세상을 밝히는 등불들뿐.
*우바새, 우바이: 남녀 신도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상한 음식 버리고 성묘 거르고…폭염이 바꿔놓은 추석 풍경
힘 잃은 ‘도이치 주가조작 무죄’ 논리…검찰은 김건희를 기소할까?
‘6만 전자’ 삼성, 목표 주가 반절 깎인 하이닉스…“반도체의 겨울”
강남역서 실신한 배우 “끝까지 돌봐주신 시민 두 분께…”
추석이 남긴 ‘쓰레기 산맥’…“이렇게까지 포장해야 하나”
미 연준, 금리 0.5%p ‘빅컷’…연내 추가 인하 예고도
‘일찍 철들었다’ ‘효자’라지만…가족 돌봄에 갇혀, 사라진 내 꿈
어민 목숨 앗아간 독도 폭격, 일본은 영유권을 주장했다
“에헴” 지팡이 짚고 선 담비는 지금, 영역표시 중입니다
72살 친구 셋, 요양원 대신 한집에 모여 살기…가장 좋은 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