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춘천)=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섬 사람들은 5월1일부터 두달 동안 세계 78개국에서 보내온 15만권의 어린이 책을 모아 놓고 신나는 책 축제 ‘용궁 도서관 가는 길에…’를 열고 있다. 용궁 도서관은 어른들의 찌든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도서관 앞 마당에 마련된 ‘탄생의 방’에서 자기를 닮은 작은 아기 인형을 받아 어린 아이의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전세값은 오르고, 카드빚은 쌓이고, 걸핏하면 짜증이 나고, 소리를 지르고, 술을 마시고, 싸우고, 경쟁하고, 마침내 이겨야 한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지나온 삶의 모습들이 무참하고 부끄럽다.
“석윤 아기야. 오랜만에 너 자신의 모습을 보았단다. 여리고 작고 가냘픈 네 모습을. 너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려고 그렇게나 힘껏 용을 쓰듯이 살았더구나. 하지만 보았어. 바깥의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그렇게 강해 보이려 했다는 것을. 고맙다. 애썼다. 네가 노력한 만큼 살았고, 앞으로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거야. 세상의 좋은 것을 사랑하며 너의 아기를 잘 키울 거야. 고마워, 사랑해!” (체험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의 글)
5월의 푸른 녹음보다 당신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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