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경찰이 대학생을 고문해 죽였어요?”
1월11일 낮 12시, 서울 명동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녹색 스카프를 두른 사람들이 나눠주는 1장짜리 신문 호외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6월 민주항쟁 2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제작한 이 호외에는 ‘大學生 고문받던 중 死亡’이라는 제목이 큼직하게 박혀 있었다. 1987년 1월14일 서울대생 박종철씨가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사건이다.
이날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6월항쟁사업추진위에 속한 50여 명은 ‘6월항쟁 정신’을 의미하는 녹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3천 장의 호외를 배포했다. 유시춘 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박종철은 죽어 밀알이 됐고, 그가 죽은 자리에 민주주의가 꽃피었다”며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국민의 투혼을 재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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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아내 인재근씨도 집행위원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1987년 명동성당은 정말 대단했어요. 학생들이 잔뜩 모여 시위를 벌였고, 점심 시간이 되면 넥타이 부대들이 응원을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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