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평택에서, 주민들은 다시 트랙터에 시동을 걸었다. 그들은 철조망이 미처 다 둘러싸지 못한 한 뼘 땅을 찾아 모내기 준비를 했다. 철조망 안에서 군인들의 포클레인은 사정 없이 논을 작살내고 있었고, 그 너머에서 농민들의 트랙터는 다친 논을 어루만지며 앞으로 나아갔다. 트랙터가 지나가자 삽을 든 농민들이 논으로 들어가 진흙을 개며 울었다. 경찰과 군인들은 농부들의 트랙터와 삽을 막지 않았다. 철조망 안쪽에서 주민들이 뿌린 볍씨가 새싹을 틔웠다. 며칠 내 물을 대지 않으면 곧 말라버릴, 가여운 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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