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평택에서, 주민들은 다시 트랙터에 시동을 걸었다. 그들은 철조망이 미처 다 둘러싸지 못한 한 뼘 땅을 찾아 모내기 준비를 했다. 철조망 안에서 군인들의 포클레인은 사정 없이 논을 작살내고 있었고, 그 너머에서 농민들의 트랙터는 다친 논을 어루만지며 앞으로 나아갔다. 트랙터가 지나가자 삽을 든 농민들이 논으로 들어가 진흙을 개며 울었다. 경찰과 군인들은 농부들의 트랙터와 삽을 막지 않았다. 철조망 안쪽에서 주민들이 뿌린 볍씨가 새싹을 틔웠다. 며칠 내 물을 대지 않으면 곧 말라버릴, 가여운 싹이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윤-명태균 녹취에 확신”…전국서 모인 ‘김건희 특검’ 촛불 [현장]
[영상] “국민이 바보로 보이나”…30만명 ‘김건희 특검’ 외쳤다
해리스-트럼프, 7개 경합주 1~3%p 오차범위 내 ‘초박빙’
거리 나온 이재명 “비상식·주술이 국정 흔들어…권력 심판하자” [현장]
에르메스 상속자 ‘18조 주식’ 사라졌다…누가 가져갔나?
로제 아파트는 게임, 윤수일 아파트는 잠실, ‘난쏘공’ 아파트는?
노화 척도 ‘한 발 버티기’…60대, 30초는 버텨야
“보이저, 일어나!”…동면하던 ‘보이저 1호’ 43년 만에 깨웠다
이란, 이스라엘 보복하나…최고지도자 “압도적 대응” 경고
구급대원, 주검 옮기다 오열…“맙소사, 내 어머니가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