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 글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67년 만의 대폭설이 호남 지역을 강타한 2005년 세밑. 공장 안에는 쇳물이 이글이글 불탄다. 용암처럼 일렁거리는 쇳물이 한파와 맞선다. 세상의 춥고 고달픈 눈빛을 모두 다 뜨겁게 감싸안을 만큼 거대한 불덩이가 활활 탄다. 쇳물은 혼자 속으로 불타면서, 서로 부닥치며 불꽃을 사방으로 튀기면서 영하를 영상으로 막 밀어올린다. 여기저기 흩어진 탁한 고철들이 용광로에서 한데 녹아 빛나는, 펄펄 뛰는 쇳물로 다시 태어났다.
난로 속의 물에 젖은 장작 같았던 2005년 한국 경제. 그러나 한국의 ‘공장’은 여전히 살아 있다. 밤낮을 잊은 공장에서 한국 경제의 불씨인 쇳물이 만들어지고 담금질되고 있다. 공장 바깥 멀리 신년 먼동이 붉게 터오고 있다. 봄은 찬 겨울을 이기고 쇳물처럼 온다. 2006년은 쇳물처럼 솟구쳐오를 수 있을까? 공장 바깥에 희끗희끗 눈발이 날린다. 현대INI스틸 당진제철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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