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단체들의 ‘5·18 깎아내리기’ 기승… 지만원씨가 선봉에 서
극우보수식의 ‘역사 바로 세우기’인가.
국내 보수우익 세력의 ‘5·18 깎아내리기’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스템 클럽’ 등 우익단체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5·18을 ‘북괴의 선동에 의한 폭동’, ‘광주 양아치들만의 잔치’ 등으로 비하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5·18을 민주화운동이 아닌 단순한 폭동으로 깎아내린다.
시스템 클럽(www.systemclub.co.kr) 운영자인 지만원(61)씨는 이 대열의 선봉에 서 있다. 지씨는 5월17일 “광주에 절하러 가는 정치인들에게 고합니다”라는 글에서 5·18을 ‘김대중 등 핵심 좌익들이 주도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호남사람과 정치인들 빼놓고 과연 누가 광주를 민주화 성지라고 여기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라”며 “5·18의 주역인 ‘기동타격대’ 구성원은 소외받고 억눌려왔고 경찰관들에게 매를 맞던 사회불만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의 의식 있는 인사들 중에도 광주사태를 양아치들의 잔치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5·18은 재조명의 대상이지 (국회의원들이) 절하러 가야 할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며 독설을 내뱉었다.
의 게시판에도 5·18을 깎아내리는 글들이 많다. 아이디 ‘민주화운동’은 “광주사태로 인해 순국하신 전경들과 군인들이 진정한 애국자이며 희생자”라며 “(5·18은) 북괴의 선동에 의한 민주화를 가장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개미지옥’은 “김대중은 정치적 야망을 위해 전라도를 차별의 고장, 한의 고장으로 만들었다”며 ‘DJ 배후설’을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상식적으로도 이치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12·12와 5·18 재판기록이나 당시 외신보도 등 객관적인 자료들과도 크게 배치된다.
지난달 19일 대규모 집회로 4·19를 ‘기념’한 청년 우익단체들은 이번 5·18 기념행사는 치르지 않았다. 이들의 정서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 우익단체 회원은 “5·18은 친북세력이 일부 가담하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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