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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아까비와 서울시장 선거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 독자 인터뷰
등록 2011-10-25 19:15 수정 2020-05-03 04:26

“제가 지금 강원도에 놀러왔거든요.” 술 깨는 마감날 오후, 가뜩이나 골이 아픈 기자의 골을 지른(?) 독자는 광고 쪽 일을 하다 잠시 쉬고 있다는 변성재(36)씨다. 시간 여유가 있는 요즘에 여행을 많이 다니려 한다는 그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야옹아빠’다. 애들 이름은 ‘한명숙아까비’와 ‘탄이’. 알고 보니 한명숙아까비는 서울시장 선거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고양이였다.

1. 하는 일은. 광고 쪽에 있다가 잠시 쉬고 있다. 여자친구와 강원도에 놀러왔다. 지금 막 도착했다. (웃음)

2. 눈물 나게 부럽다. 은 언제부터 구독했나. 지난해 이맘때 구독 신청을 했다. 군 제대 뒤인 1999년에도 2~3년 동안 구독을 했다.

3. 민주언론시민연합을 후원하고 있는데. 지난해 정기구독을 신청하며 여러 단체를 고민하다 평소 관심 있던 언론 개혁을 거든다는 의미에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을 후원하게 됐다.

4. 조·중·동 종편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걱정이다. 예능 프로 사이사이에 보수적 논조를 툭툭 끼워넣을 것 같다. 사람들이 관성적으로 TV를 많이 보는데 영향을 받을 것 같다.

5. 최근 본 기사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은.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를 즐겨본다. 이건 다른 얘긴데 최근 출시된 한겨레가판대 앱 정말 마음에 든다. 아이패드로 어디서나 을 볼 수 있어서 편하다. 또 고양이들에게 책을 뜯기지 않아서 좋다.

6. 고양이를 키우나. 두 마리를 키운다. 이름이 한명숙아까비와 탄이다.

7. 한명숙아까비? 이름이 재미있다. 줄여서 ‘까비’라고 부른다. 녀석은 지난해 서울시장 투표일에 우리 집에 왔다. 오세훈 시장 당선에 화가 나 편의점에 술을 사러 갔다가 버려진 채 울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어미도 없이 굶주린 새끼고양이가 불쌍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날 아깝게 진 한명숙을 기리며 한명숙아까비로 이름을 지어줬다. (웃음)

8. 탄이는 어떻게 된 건가. 올해 초 회사 일로 집을 거의 비우다시피 해서 혼자 있는 까비가 외로울까봐 친구를 데려왔다. 얼굴이 까매서 탄이라고 부른다.(웃음)

9. 서울시장 선거가 남다를 것 같다. 그렇다. 2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칠지는 안 봐도 안다.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뻔히 보이지 않나. 두 사람은 삶의 목표가 확연히 다르다.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누굴 위해 살아왔는지를 봐야 한다.

10. 에 바라는 점은. 독자가 에 바라는 것은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심층·탐사 보도라고 생각한다. 가벼운 것도 좋지만, 늘 그랬듯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해주었으면 한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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