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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브렌트? 두바이?

등록 2004-08-19 00:00 수정 2020-05-03 04:23

원유가격의 지표가 되는 기준 유종들은 어떻게 정해지나

▣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하루에도 세계 각지에서는 수없이 많은 형태의 석유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세계에는 수백 종류의 석유가 존재한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3가지 유종으로 발표되고 있다. 석유시장에 각 권역을 대표하는 기준 유종이 있어서 수많은 유종의 거래가격을 결정하는 지표로 쓰이는데, 아시아 시장은 두바이, 유럽 시장은 브렌트, 미주 시장은 WTI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을 가감해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세 가지가 기준 유종이 된 건 생산량이 많으면서 생산이 독점돼 있지 않은데다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가격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날 거래되는 가격 중에서 WTI가 가장 비싼 이유는 뭘까? 그것은 원유의 품질 때문이다. WTI는 황 함량이 낮은 저유황 경질유종에 속한다. 원유는 황 함량이 적을수록 좋은 원유로 간주된다. 특히 별도의 탈황 처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반면 브렌트유는 유황이 많은 경질유로, 두바이유는 고유황 중질유로 분류된다. 저유황 경질류일수록 휘발류·나프타 등 가격이 높은 경질 제품이 많이 생산되는 반면, 고유황 중질류일수록 납사·벙커C유 등 값싼 중질연료 제품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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