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자 면면 분석… 동교동계는 상처뿐인 공천장 거머쥐다
임석규 기자/ 한겨레 정치부 sky@hani.co.kr
민주당 공천자들의 면면을 분석해보면 ‘동교동계’의 사분오열과 ‘DJ 인맥’의 퇴조 현상이 눈에 띈다. 민주당의 ‘뿌리’를 자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들의 과거에 견주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지도부가 지분 챙기기에만 골몰
동교동계의 현역 의원들은 거세게 휘몰아친 ‘호남 물갈이론’의 바람을 막아내고 예외 없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한화갑·정균환·김옥두·이협·윤철상·이윤수·조재환 의원 등 이른바 ‘범동교동 그룹’의 현역들은 100% 공천을 받았다. 석탄납품 비리와 관련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최재승 의원도 논란 끝에 공천자로 확정됐다.

하지만 상처가 컸다. 한화갑 의원은 서울 출마선언을 번복해 흠결을 남겼고, 김옥두·이윤수·최재승 의원 등에게도 기득권 수호에 집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사 앞에서는 이들의 공천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민주당 지지율은 3%대로 곤두박질쳤다. 동교동계의 ‘막내’ 설훈 의원은 당의 정체성 훼손을 한탄하며 3월29일 탈당과 불출마 선언을 결행했다.
현역들과 달리 민주당이 분당 이후 공들여 영입한 ‘DJ 인맥’의 상당수가 줄줄이 쓴잔을 삼켰다. 박준영 전 청와대 대변인과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최인기 전 행자부 장관은 경선에 불참한 채 당을 뛰쳐나가 무소속 연대기구 형태의 ‘평화민주연대’를 결성했다.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낸 고재방씨,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 출신의 황인철씨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이 애써 영입한 ‘DJ 인맥’을 푸대접한 대목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나름대로 참신성을 평가받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열린우리당과 힘겨운 줄다리기까지 벌였던 민주당이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조 전 수석은 “상임중앙위원회는 화물차 지입차주들이 모인 곳이나 다름없었다”며 “지도부 각자가 지분 챙기기에 골몰하다보니,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에게 공정한 잣대를 들이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사심을 버리고 공정한 경선의 기회를 보장했더라면 신진 영입인사들이 공천을 받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었으며, 따라서 민주당이 이 정도로 처참한 신세로 전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조 전 수석과 박 전 대변인, 최 전 장관 등이 공천을 신청한 전남 순천과 장흥·영암, 나주·화순 등지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여론조사 경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 대표는 출발부터 호남 중진들의 방패
고재방씨는 지난해 조순형 대표 체제의 출범 배경에서 원인을 찾는다. “당시 한화갑 의원과 박상천 의원 등이 조 대표에게 경선에 나서달라고 애걸복걸했던 이유는 추미애 의원이 대표가 되어 자신들에게 칼을 들이대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었다. 조 대표는 출발부터 호남 중진들의 ‘방패’가 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민주당의 정체성 변질도 ‘DJ 인맥’이 공천에서 맥을 못 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데 힘을 쏟다보니 ‘DJ 인맥’이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고씨는 “보수적인 조 대표는 물론, 옛 여권에 뿌리를 둔 유용태 원내대표나 강운태 사무총장 등 민주당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도부 체제에서 ‘DJ 인맥’이라는 점은 가산점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도 “민주당은 이미 DNA가 변질돼 있었다”고 회고했다.
물론, 당쪽에선 “공정한 경선이었고, 탈락자들의 경쟁력이 부족했을 따름”이라고 항변하다. 고씨도 “현지에 내려가보니 ‘당신들은 중앙에서 해먹을 만큼 해먹지 않았느냐’는 인식이 파다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주당 지도부가 ‘DJ 인맥’에 대해 그다지 미련을 두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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