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콜라는 99%의 물과 설탕, 1%의 비법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 1%의 비법이 코카콜라가 가진 힘의 원천이다. 과연 코카콜라는 톡 쏘는 맛으로 세계 음료시장을 평정해온 것일까? 현재 미국에서 코카콜라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1500억달러(우리돈 약 180조원)에 이른다. 그런데 영국계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실시한 세계 주요 상표가치조사에 따르면,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은 코카콜라(704억달러·우리돈 약 83조원)다. 코카콜라 브랜드 가치가 시가총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인데, 그만큼 소비자들이 맛이 좋아서라기보다 ‘그저 코카콜라니까’ 하며 콜라를 사마신다고 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반미 감정에 따른 소비자들의 보이콧을 무마하기 위해 “현지 상황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라”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오래전부터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세계 제패는 어쩌면 현지화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 각국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데, 현지법인은 코라콜라사와 보틀링파트너로 구성된다. 한국에도 한국코카콜라(주)와 한국코카콜라보틀링(주)가 설립돼 있다. 코카콜라사는 원액과 시럽을 생산해 보틀러에게 공급하고, 보틀러는 이 원액과 시럽에 물과 탄산가스 등을 넣어 콜라 완제품을 만들어 국내시장에 판매한다. 한국에서 코카콜라가 첫선을 보인 건 지난 1968년으로 두산음료·우성식품·범양식품·호남식품 등 4개의 지역별 보틀러들이 원액을 수입해다가 콜라를 생산 판매했다. 그 뒤 지난 96년 국내 보틀러 3사가 한데 합쳐 한국코카콜라보틀링(주)를 세웠는데, 범양식품은 독자 노선을 취해 자체적으로 ‘8·15콜라’ 생산에 나섰다.
전 세계 콜라의 맛은 다 같을까? 잘 알려져 있듯 코카콜라는 코카나무의 잎사귀 추출물과 콜라 열매가 핵심 원료다. 코카나무 잎에는 코카인이, 콜라 열매에는 풍부한 카페인이 들어 있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미세한 핵심원료는 애틀랜타 본사에서 들여오지만 원액의 99.9%는 국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물론 7가지로 불리는 제조비법을 아는 사람은 국내에 없다. 그러나 원액은 미국 본사에서 만든 것하고 거의 똑같다”고 말했다. 각국의 물이 다르지만 전 세계 코카콜라 제조공장마다 같은 기준에 따라 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콜라맛 외에 코카콜라가 세계인에게 어필한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는 게 ‘컨투어’라고 불리는 독특한 코카콜라 병이다. 주름치마를 입은 미끈한 여성의 몸을 형상화했다는 콜라병 모양은 사실 코코넛 열매의 흐르는 듯한 세로 선을 활용했다는데, “소비자 상품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으로 불린다. 코카콜라 모조품이 하도 많아서 골치를 썩이던 1910년대에 개발된 컨투어 병은 깨져도, 어두운 곳에서 만져도 코카콜라 병이란 것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한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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