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호 표지이야기, 그 뒤
처음에 박근혜, 추미애 의원과 강금실 법무부 장관 세 여자를 붙여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고는 내심 걱정이 됐다.
‘여성차별주의자라고 욕먹는 것 아닌가’ 하는 자기검열 때문이었다. “왜 세 여자를 남자들과 당당하게 경쟁시키지 않고, 여자끼리만의 울타리 안에 가두는가”라는 비난이 들려오는 듯했다.
이 때문에 기획안을 짜고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만드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에 각별히 관심이 많은 후배 여기자에게 별도의 자문을 구했다. 또 “뭐 그래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여성 정치인이 잡지 표지에 나올 일이 얼마나 있겠어?”라는 방어논리도 미리 만들어놓았다.
그런데 욕은 엉뚱한 곳에서 먹었다. 독자들이 보내오는 반응은 주로 박근혜 의원과 관련됐다.
우선은 박 의원이 1등을 한데 분개하는 내용이 많았다. ‘배영기’라는 독자는 “자신의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살아가고 있는 정치인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1위인지. 우리나라에 그렇게 제대로 된 여성이 없나?”고 개탄했다. 심지어 여론조사상의 오류는 없는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독자도 있었다.
하지만 정치인에 대한 평가가 모두 똑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왜 투표를 하고 여론조사를 하겠는가?
또 하나의 비판은 박 의원을 ‘별’로 묘사하며 ‘우주의 질서를 대변한다’고 한 부분이다.
‘전생 동학군’이란 분은 기자에게 “한심한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친 아부이며 좀 모자란 표현”이라고 마구 쏘아댔다.
이 자리를 빌어서 변명을 하자면, 추 의원이나 강 장관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힘인 데 반해 박 의원은 기존의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보수적이고 정적인 이미지를 ‘별’로서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또 추 의원에 빗댄 ‘불’과 강 장관의 ‘물’에 운율을 맞출 수 있도록, 한 음절이고 끝소리가 ‘ㄹ’인 단어 중 적절한 것이 ‘별’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불만이 많은 독자들한테는 제 표현력의 부족을 정중히 사과드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박 의원을 ‘굴’, ‘돌’, ‘발’ 따위에 비유할 수는 없지 않은가?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활짝 웃던 윤석열, 사형 구형되자 도리도리 [영상] 활짝 웃던 윤석열, 사형 구형되자 도리도리 [영상]](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113/53_17683120950042_20260113503306.jpg)
활짝 웃던 윤석열, 사형 구형되자 도리도리 [영상]
![[단독] “전재수, 통일교 부산 행사에서 축사” 목격자 진술…본격 수사 착수 [단독] “전재수, 통일교 부산 행사에서 축사” 목격자 진술…본격 수사 착수](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114/53_17683910309043_20260114503895.jpg)
[단독] “전재수, 통일교 부산 행사에서 축사” 목격자 진술…본격 수사 착수
![[영상] “아휴~” 지귀연, 침대 변론에도 “프로다운 모습 감사” [영상] “아휴~” 지귀연, 침대 변론에도 “프로다운 모습 감사”](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114/53_17683814058194_20260106503528.jpg)
[영상] “아휴~” 지귀연, 침대 변론에도 “프로다운 모습 감사”

전한길, 윤석열 사형 구형에 “무죄 선고 안 나면 국민저항권”

30년 전만도 못한 국힘…전두환 사형 구형, 그땐 마지막 품위라도 있었다

“사형 구형” 듣고 시뻘게진 윤석열…특검 노려보며 “이리 떼”

“된장으로 똥 만드는 기적”...내란 피고인들 최후진술

서울 시내버스 오늘 첫차부터 정상 운행…노사 협상 타결
![서초동, 그때 그 시절 [그림판] 서초동, 그때 그 시절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114/20260114503821.jpg)
서초동, 그때 그 시절 [그림판]

‘그림 청탁’ 김상민, 특검 조사 뒤 “김건희 아닌 다른 여사로 진술 고민” 증언 나와



![윤석열 사형 선고 막전막후, 특검팀에 “광란의 칼춤” ‘호소형 계엄’ 궤변 되풀이[영상] 윤석열 사형 선고 막전막후, 특검팀에 “광란의 칼춤” ‘호소형 계엄’ 궤변 되풀이[영상]](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114/53_17683510010113_2026011350381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