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일본 원조개발로 심각한 파괴… 제3세계 문화유산 개발에 중요한 본보기
세계최대 불사리탑인 보로부두르는 750~850년 사이에 중부 자바를 지배했던 사이렌드라 왕조가 건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보르부두르는 완공과 함께 자바지역이 이슬람권으로 편입되면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갔다. 수세기 동안 화산재에 묻혀 있던 보로부두르는 19세기 들어 다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나, 좌·우로 각각 118미터, 높이 42미터에 이르렀던 원형은 번개와 지진으로 유실되고 현재 높이 31.5미터로 고정되어 있다.
보로부두르는 20세기 초 네덜란드 식민당국이 주도했던 복원사업과 1973~84년에 걸쳐 유네스코가 주관했던 대규모 복구사업을 비롯해 그동안 서로 다른 손길로부터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완전하게 원형을 복원하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1980년대 일본 정부개발원조금으로 벌였던 보로부두르 공원화사업은 유적과 환경파괴로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보로부두르는 중부자바 주 정부가 추진해온 ‘자바의 정신세계’ 프로젝트로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300억 루피아(약 40억원)를 들여 대형 기념품매장을 중심으로 관광단지를 개발해 연간 35억 루피아(4억7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야심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보로부두르를 터전으로 삼은 2천여명에 이르는 기념품 행상들과 현재 출입구가 나 있는 동부지역 주민들은 이 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출입문이 서쪽으로 옮겨가는데다 행상들을 금지시킨다는 조항이 들어 있어 생존권 차원에서 필사적인 거부운동을 벌여왔다. 학계와 전문가단체에서도 반대의 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학술적인 발굴사업이 끝나지도 않은 보로보두르 인근 지역에 현대식 빌딩을 세운다는 발상 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건설 공사로 발생할 수 있는 유적에 대한 물리적인 피해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사라져버린 불교, 그 뼈대만 남은 보로부두르를 낀 ‘자바의 정신세계’ 프로젝트는 개발지상주의와 유적·환경보존론자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며 제3세계 문화유산 개발에 중요한 본보기를 제공하고 있다.
족자카르타 보로부두르=글·사진 정문태/ 국제분쟁 전문기자 asianetwork@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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