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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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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관리법 알려주겠다던 나의 친밀한 ‘폰지 사기꾼’

유명 금융사 타이틀로 투자 유도해 억대 덤터기… 전체 피해 규모 수천억원대
등록 2025-02-08 15:24 수정 2025-02-11 16:49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가 올린 ‘월급 관리 스터디’ 관련 인스타그램 광고. 회사 쪽은 이런 광고들이 “회사에서 승인을 받지 않은 내용”이라며 “보험설계사가 임의사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피해자 제공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가 올린 ‘월급 관리 스터디’ 관련 인스타그램 광고. 회사 쪽은 이런 광고들이 “회사에서 승인을 받지 않은 내용”이라며 “보험설계사가 임의사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피해자 제공


“소중한 월급 관리, 꼭 한 번은 제대로 배우기.” 2022년 말, 무심코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던 이진아(당시 30살·가명)씨의 눈에 이 문구가 들어왔다. 얼마 전부터 2030 사회초년생에게 월급 관리법을 알려준다는 광고가 종종 이씨의 눈에 들어왔다. 취직한 지 1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공무원 월급으로 어떻게 결혼과 주택 자금, 노후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이기도 했다.

계정과 게시물엔 ‘미래에셋’이라는 글자와 로고가 선명히 드러났다. 누구나 알 법한 금융기업의 전문가와 온·오프라인 스터디를 한다면 배울 게 많을 것 같았다.

금융 이해도 낮은 2030 겨냥해 낚시성 광고

같은 해 회사원 송현진(당시 29살·가명)씨도 비슷한 내용의 인스타그램 광고를 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주변에선 투자를 시작하고, 재테크 공부를 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자신은 그저 돈을 자산관리계좌(CMA)에 모아두기만 했을 뿐, 각종 절세 상품이나 연말정산 환급금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잘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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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할 때나 모르면 학원을 끊어서 배우는 것처럼” 전문가를 찾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소모임 애플리케이션이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 같았다. “누구나 다 아는 미래에셋이니 이상한 곳은 아닐 거라는” 믿음도 있었다.

그렇게 서울 서초구 미래에셋금융서비스 건물에서 직접 만난 담당자의 신원은 확실해 보였다. 명함과 영업 홍보물엔 학력, 소속과 직위, 증권·펀드투자권유대행인과 같은 취득 자격, 경력이 쭉 적혀 있었다. 서너 차례 만나며 ‘통장 쪼개기’로 돈을 관리하는 법, 단리와 복리, 과세와 비과세의 개념, 노후 연금 등을 배웠다.

1~2개월이 지났을 무렵 보험설계사는 재테크 수단으로 보험 가입을 권유하고, 또 다른 투자 상품을 소개했다.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광고를 보고 같은 회사 다른 담당자를 만난 최지현(32·가명)씨에게 담당자는 “예·적금만큼 안전하면서 예·적금보다 이율이 높은 상품이 있으니 짧게 (자금을) 굴려보자”며 한 기업을 통해 안전한 회사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모두 거짓이었다. 피해자들이 본 인스타그램 광고는 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 회사의 허가나 준법감시인의 심의를 받지 않은 광고였다. 계약 체결 내용이 매번 꼬박꼬박 전자우편과 카카오톡 알림으로 날아왔지만, 설계사들이 말한 채권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아씨가 돌려받지 못한 피해 금액은 총 4억원, 이 가운데 1억5천만원은 대출금이다. 송현진씨의 피해 금액은 10년 가까이 회사 생활을 하며 모은 3억6천만원이다. 최지현씨 역시 15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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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보험설계사들이 폰지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누리집에 올린 고객 안내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누리집 갈무리.

소속 보험설계사들이 폰지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누리집에 올린 고객 안내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누리집 갈무리.


최근 미래에셋금융서비스·메트라이프 등 대형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보험설계사들이 대부업체의 폰지 사기(나중에 투자한 사람들의 돈으로 앞서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금을 돌려주는 다단계 형태 금융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경찰과 금융당국이 각각 수사와 현장 검사에 나섰다.

피해자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하지만, 상당수 2030 피해자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계기로 사기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많지만 금융 이해도가 낮은 청년들을 ‘월급 관리 스터디’ ‘연금 관리 스터디’ ‘사회초년생 목돈 만들기’ ‘재테크 멘토링’ ‘청년희망지원 캠페인’ 등 오인하기 쉬운 광고로 유인한 뒤 보험 영업뿐 아니라 대부업체의 부실 금융 상품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다. 대부업체는 설계사들이 신규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투자금의 3%를 기본 수수료로 지급했다.

이 업체에서 2024년 12월 초까지 일했던 직원은 “마지막으로 파악한 전산상 피해 규모는 2600억원 정도”라고 했다. 대표가 개인적으로 진행한 계약은 운영관리 쪽 부서가 알지 못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금액까지 포함한다면 최소 34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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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 아무리 두드려도 결국은…
피에스파이낸셜에서 출시했다는 상품 설명 이미지. 백주원씨 제공.

피에스파이낸셜에서 출시했다는 상품 설명 이미지. 백주원씨 제공.


설계사들이 피해자에게 설명한 원리는 간단했다. ‘피에스(PS)파이낸셜’이라는 대부업체는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만기일에 원리금을 받는데, 투자자가 피에스파이낸셜에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대부업체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량한’ 제조업체에 매출 채권을 담보로 대출해준다고 했다. 이 중소기업들의 주요 매출처는 구글·국방부·기아·엘지(LG)디스플레이·카카오 등 국내외 대기업과 정부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월 이율은 2%대, 원리금 상환 기간은 대부분 2~6개월이다. 단기 채권형 상품이므로 손실 위험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상환일이 돌아온 피해자들에겐 재예치하면 가산 이율을 적용해주겠다는 등 재투자를 권유했다. 때로는 새로운 고객을 소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줄 수익금을 돌려막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수법이었다.

알아볼 만큼 알아본 사람도 속았다. 2020년 7월 당시 스물다섯 살이던 백주원(가명)씨는 변액연금보험 상품 가입 상담을 위해 메트라이프의 한 지점을 방문했다. 고등학교 졸업 뒤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다. 보험에 가입하기 전 직접 두 눈으로 보험사의 분위기를 살피러 가기도 했다. 보험설계사가 메트라이프 전속 설계사라는 점도 이중 삼중으로 확인했다. 보험설계사의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이(e)-클린보험서비스’ 누리집에서 담당자의 보험 불완전판매율과 계약유지율까지 확인했다.

폰지 사기에 연루된 보험설계사들은 수시로 피해자들에게 피에스파이낸셜 상품 안내를 했다. 보험설계사와 백주원씨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내용. 백주원씨 제공.

폰지 사기에 연루된 보험설계사들은 수시로 피해자들에게 피에스파이낸셜 상품 안내를 했다. 보험설계사와 백주원씨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내용. 백주원씨 제공.


어느 정도 신뢰가 쌓였을 때 그는 백주원씨에게 피에스파이낸셜 상품을 권했다. 왜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은 없는지, 불법은 아닌지 등을 캐묻는 백씨에게 그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라 책으로만 공부했던 사람은 확실히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피에스파이낸셜이 서울시에 등록된 대부업체라는 점을 확인하고 나서야 소액을 투자했다. 2022년 무렵엔 대출을 권유하는 등 노골적으로 투자를 권하기 시작했다. “나 같은 전문 자산관리사도 이 상품을 들고 있는데, 비전문가가 혼자 판단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식이었다.

웹툰 작가 주강현(40·가명)씨는 20대 초부터 국내외 주식, 회사채, 개인연금 등 투자에 일찌감치 눈떴다. 창작에 집중하려면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재하면서 매일같이 주식 차트를 들여다볼 순 없는 노릇이었다. 주변의 조언에 따라 자산을 관리해줄 사람을 찾다 메트라이프 전속 보험설계사와 연이 닿았다.

그 역시 담당자의 소속과 신분을 재차 점검했다. “메트라이프 안의 본인들을 믿고 투자하라”는 말에 다른 피해자들이 그러했듯 보험사와 연계된 상품을 파는 것이라고 여겼다. 담당자는 사업 구조를 설명하면서 이 업체가 대부업을 통해 저축은행 등 제도권으로 진출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부업으로 시작해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성장한 국내 금융그룹들을 떠올렸을 때 신빙성 있게 느껴졌다.

뽑아 먹고 또 뽑아 먹고… 한 번으로 안 끝나


다른 피해자들도 반신반의할 때마다 설계사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나섰다. 프리랜서 이영진(40·가명)씨는 알고 지내던 지인인 보험설계사에게 2022년 투자 권유를 받았다. 기업이 왜 은행에서 대출받지 않고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지, 이자의 최고 한도를 정한 이자제한법을 위반하진 않는지, 만약 돈을 빌린 기업이 제때 갚지 못하면 자신의 돈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었다.

지인은 은행 대출을 받으려면 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빠른 자금 융통을 위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다고 설명했다. 또 공식적으로는 법정 이율을 넘지 않고 특판 상품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했다. 만약 돈을 빌린 기업이 갚지 못하면 대부업체가 추심해 어떻게든 자금을 회수한다고도 했다. “폰지 사기가 아니냐”라고 묻자 그의 지인은 단호하게 “나는 절대 폰지 사기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지현씨 역시 “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이자를 주는 게 아니냐”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의 보험설계사는 “그런 걸 폰지 사기라고 한다.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사기인데, 이건 회사에 투자하니 사기는 아니다. 은행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보험설계사 일을 하면서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고, 본인과 가족도 투자하고 있다며 가족 카카오톡 대화방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확신 가득한 말투에 의심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금전 피해는 단순히 투자금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한겨레21이 만난 대다수 피해자는 한 달에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보험료를 냈다. 대부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장기간 계약을 유지하지 않으면 해지환급률이 낮은 변액보험이었다.

수익금이 나자 고마움의 대가로 보험을 들어준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피해자들에게 보험 가입을 압박하며 “계속 피에스파이낸셜 상품을 안내받고 싶다면 내가 판매하는 보험 상품에 가입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또 재테크 방식으로 포장해 가입을 유도하기도 했다. 특히 일시 납부 금액이 큰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등에 가입시킨 뒤 “중도 인출해 피에스파이낸셜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웹툰 작가 주강현씨도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변액보험을 중도인출해 피에스 파이낸셜 상품에 투자했다. 주씨 제공

웹툰 작가 주강현씨도 보험설계사의 권유에 변액보험을 중도인출해 피에스 파이낸셜 상품에 투자했다. 주씨 제공


설계사의 권유로 1억5천만원을 대출받은 이태경(42·가명)씨는 총 7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불완전 판매 등 보험 민원 대행 업무를 하는 보험피해구제상담소 박태윤 행정사는 이런 보험업계의 영업방식을 두고 “특히 종신보험 판매로 귀결되기 쉬운 구조다. 보험 수수료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높으면 보험설계사들이 받는 수당도 많아진다. 설계사들이 양쪽에서 수수료를 챙기면 챙길수록 피해 규모는 점점 커져만 갔다.

10억원 투자 피해 뒤 보험료로 또 월 1천만원씩

일가족이 10억원 넘는 투자 피해를 본 것으로 모자라 한 달에 1천만원가량 보험료를 낸 피해 사례도 있다. 강민하(36·가명)씨는 고등학교 동창인 유아무개씨에게 자신과 동생, 어머니까지 투자 피해를 당했다. 유 설계사는 강씨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 보험 가입과 투자를 권했다.

심지어 메트라이프 전속 설계사였던 유씨는 케이비(KB)라이프파트너스로 이직한 뒤 새 보험상품 가입을 또 권유했다. 어머니가 낸 한 달 보험료가 940만원에 이른 적도 있었다. 강씨는 “어머니가 이렇게 보험에 많이 가입한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80회가량 중도 인출을 하게 한 뒤 피에스파이낸셜에 투자하게 한 것도 모자라 부동산을 팔거나 대출을 받으라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폰지 사기임을 깨닫고 해지하려 했지만 금전 손해가 컸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던 시스템이 붕괴한 것은 2024년 연말께였다. 하루이틀씩 늦은 적은 있었지만, 며칠씩 상환이 늦어진 적은 없었다. 설계사들은 고객 문의에 “회사 사정상 상환이 조금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피에스파이낸셜 대표가 잠적해 돈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만기일이 지난 피해자들에게 말했다. 이들은 “법적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일부 금액을 변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차용증 작성, 공증, 담보 설정 등을 요구하자 태도가 돌변했다. 노정민(30·가명)씨는 “‘앞으로 더 열심히 돈을 벌어 변제하겠다’는 말에 차용증을 써달라고 하니 ‘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것이지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한 뒤 더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진아씨는 “변제를 약속하는 과정에서 제일 황당했던 건 담당자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임대사업체가 있는데 여기에 투자하라’고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적반하장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 사람도 있었다. 강민하씨의 동창인 보험설계사 유씨는 강씨 어머니와 한 전화에서 “내가 죽으면 내 가족은 생명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돈을 못 받으니 기다리시라”라고 협박에 가까운 말을 했다. 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다른 피해자에게 상황을 안내해주던 백주원씨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당신은 내가 절대 변제 안 해준다” “난 무죄다. 변호사와 상담이 끝났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고 카톡방을 나가는 일을 반복했다.

백주원씨가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백씨 제공

백주원씨가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백씨 제공


서울 강남경찰서는 현재 피에스파이낸셜 대표 등 10여 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지 않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유사수신행위는 불법이다. 이달 초까지 강남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한 피해자는 400여 명이다. 피해 접수가 날마다 이어지고, 피해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도 2월 들어서야 사태를 알게 된 새로운 피해자가 들어오고 있다.

사기꾼은 적반하장… 금융사는 “개인 일탈”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메트라이프·미래에셋금융서비스·KB라이프파트너스 등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은 “일부 보험설계사의 일탈 행위”라며 연루된 보험설계사들을 대부분 해촉했거나 해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보험설계사를 관리·감독해야 할 보험사와 GA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피해자들이 속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결국 유명 보험사의 이름값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피해자 60여 명을 대리해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이해성·최지양 변호사(법무법인 도아)는 “관리·감독 부실에 대해서 민사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미래에셋생명 자회사인 법인보험대리점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피에스파이낸셜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피에스파인서비스’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보험 영업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보험 영업과 불법 행위의 연관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불법 행위가 확인되는 대로 수사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불법 행위 연루자에게는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갤러리케이(K), 아이디에스(IDS)홀딩스 등 보험설계사가 연루된 폰지 사기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업의 특성상 여러 사람을 만나는 보험설계사가 유사수신업체의 모집인 활동을 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2021년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짚었다.

금융당국은 2024년 5월부터 ‘보험개혁 회의’를 열어 보험판매 채널 개혁을 위한 각종 과제를 추진 중인데, 2025년 1월 열린 6차 회의에선 GA에 대한 보험회사의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GA 본점이 지점과 소속 설계사에 대한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게 하고, 대리점의 등록 취소 사유로 유사수신행위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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