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시장이 재조정되므로 ‘히든 챔피언’(숨은 강소기업들)은 오히려 위기에서 수익을 냅니다. 한국 기업 중에 히든 챔피언이 많아지려면 중소기업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고 불리는 헤르만 지몬 ‘지몬-쿠허 앤드 파트너스’ 대표는 전세계적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주요 동력으로 중소기업을 꼽았다. 지난 11월3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기업가정신 국제 컨퍼런스’에 강연자로 나선 그는 작지만 강한 세계 1등 기업의 성장 비결과 경영 노하우를 담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의 저자다.
헤르만 지몬은 ‘히든 챔피언’이 독일 경제 힘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그는 “수출량이 많은 나라를 꼽으라면 대다수가 미국·중국·일본을 떠올리지만, 2007년을 기준으로 정답은 독일, 중국, 미국, 일본 순”이라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틈새시장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독일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히든 챔피언의 기준으로 세계 3위 또는 해당 대륙에서 1위의 기업, 매출액 40억달러(약 4조원) 이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는 기업 등을 제시한다.
히든 챔피언의 범주에 들어가는 기업은 어떤 곳들일까. 헤르만 지몬은 독일의 스마트카드 칩 모듈용 접착제 생산업체 델로(Delo), 물고기 사료업체 테트라(Tetra), 한국의 절삭공구업체 YG1, 헤어드라이기를 만드는 유닉스전자, 와이퍼업체 캐프 등을 꼽는다. 이들은 야심차고 명료한 목표, 선택과 집중, 세계 시장 개척, 대기업보다 5배 높은 혁신의 효율성, 낮은 노동자 이직률 등의 공통점을 가졌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려면) 야망이 큰 젊은 기업인들이 다수 배출돼야 합니다. 기술적인 핵심 역량은 필수조건이며 마케팅 및 세계화 전략이 수반돼야 합니다. 대기업이 분사를 지원하고 신생기업에 대한 원조에 나설 때 비로소 한국에서도 다수의 히든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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