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1mm의 과학]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은 특별한 원인도 없이 영아들이 갑자기 급사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1980년대부터 발견됐다. 세계적으로 1천명의 출생아들 중 1~3명 정도가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1개월에서 1살 사이에 사망한 영아의 40~50%가 영아돌연사증후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잠자는 동안의 호흡에 이상이 생긴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영아가 갑작스럽게 숨을 쉬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재우는 게 효과적일까.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생후 7개월 이전의 아기들은 옆으로 눕히거나 엎어서 재우는 것보다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기가 배를 깔고 엎드려 자면 쉽게 움직일 수 없고, 부드러운 아기 침대 바닥에 얼굴이 파묻히면서 숨이 막혀 사망할 수 있다는 추론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등을 대고 똑바로 눕히면 아기가 숨쉬기 더 힘들고 우유를 토하면서 질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의과대학의 칼 헌트 박사팀은 3700명의 엄마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똑바로 눕혀 재운 영아들은 엎어서 재운 아기들보다 열로 인해 몸이 쇠약해질 가능성이 적었다. 또 똑바로 누워 잠든 아이들은 코막힘 현상이 적었고, 귀의 염증으로 의사를 찾는 일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른다면 머리 모양을 보기 좋게 만든다는 이유로 아기를 엎어서 재우는 것은 돌연사 위험에다 잔병까지 안기는 위험한 일이다.
잠자는 자세가 영아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수면을 취할 때의 자세에 따라서 혈압 수치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본의 연구진은 남성을 대상으로 수면을 취할 때의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엎드려서 수면을 취할 때 최고 수축기 혈압이 15mmg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을 취하는 자세에 따라서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도 달라지는 셈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배를 깔고 자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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