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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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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등록 2003-09-17 15:00 수정 2020-05-02 19:23

혜성 - 칼 세이건의 우주여행

칼 세이건·앤 드루얀 지음, 김혜원 옮김, 해냄(02-326-1624) 펴냄, 2만2천원

꼬리 달린 별, 혜성은 고대부터 수많은 역사 기록에 등장했다. 지진이나 질병을 예고하는 공포스러운 천체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역사에 등장한 혜성들, 핼리·뉴턴·칸트·브라헤 등 이 별을 연구했던 과학자들 이야기, 풍부한 시각 자료들을 엮어 혜성의 진짜 모습, 우주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한다. 혜성은 지구가 형성될 때 물과 생명의 물질을 가져다준 지구 생명의 모태이며 제2의 지구 건설을 꿈꾸게 하는 별이다. 그러나 지구에 충돌해 공룡을 멸종시킨 이 별들은 지구를 위협하기도 한다.



연속혁명·평가와 전망

레온 트로츠키 지음, 정성진 옮김, 책갈피(02-2265-6354) 펴냄, 1만3천원

현실 사회주의 패배가 분명해진 시대에 다시 트로츠키를 읽는다 러시아 혁명의 주역인 그는 스탈린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고 망명지 멕시코에서 암살됐다. 정성진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가 트로츠키의 핵심저작인 과 을 ‘지금’ 번역해 내놓은 것은 ‘제국’과 ‘신자유주의’의 그물에 걸린 세계가 스탈린주의와 지배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가지 않았던 또 다른 길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다시 보자는 뜻일 것이다. ‘연속혁명론’ 등 마르크스주의의 가장 독창적인 이론을 원자료로 살펴볼 기회다.



일본 속의 한국근대사 현장2

김정동 지음, 하늘재(02-2644-0656) 펴냄, 1만3천원

소설 의 무대로 유명한 항구도시 니가타는 북한 만경봉호가 드나드는 곳으로 뉴스의 초점이 된다. 그리고 강제연행돼 이곳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하루 17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다 탈출하려던 조선인 노동자 100명이 1922년 7월27일 끔찍하게 학살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일본 곳곳에서 일본과 한국의 근대사는 질기게 얽혀 있다. 문화재위원인 김정동 목원대 교수가 지난 20년 동안 다리품 팔며 찾아다닌 일본의 도시와 건축, 골목골목에서 만난 두 나라의 역사에 대한 기록과 단상을 묶었다.



문화란 무엇인가 1~2

이브 미쇼 외 38명 지음, 강주헌 옮김, 시공사(02-588-6592) 펴냄, 각권 2만5천원

2000년 1월1일~12월31일 파리 에콜 데 보자르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366번의 강연이 열렸다. 강연을 기획한 철학자 이브 미쇼가 이 가운데 문화와 관련된 69개의 내용을 모은 것이 이 방대한 책이다. 강사로는 에릭 홉스봄부터 줄리아 시사, 피에르 상소 등 석학들이 나섰고 청중은 학생이나 학자가 아닌 일반 대중이었다. 19세기 혁명의 지적 기반이 된 계몽주의자들의 ‘백과전서’를 21세기에 재현한 이 책은 세계화와 패션, 영화, 사랑,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우리 시대를 폭넓게 보게 한다.



고대 이스라엘의 발명

키스 W. 휘틀럼 지음, 김문호 옮김, 여산(02-334-2847) 펴냄, 1만8천원

시온주의자들은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고대 이스라엘 땅이므로 그들은 자신의 땅으로 돌아온 것일 뿐, 팔레스타인을 강탈한 게 아니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지은이는 고대 팔레스타인의 역사가 돈과 무력을 가진 이스라엘의 근대국가 만들기에 의해 어떻게 침묵당했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주로 독일과 미국의 성서학자들이 표준적인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근대’에 발명했다는 것이다. 고대를 국민국가 관점에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모든 내셔널리즘의 위험성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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