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퍼트넘 지음, 정태식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2만2천원
제아무리 발버둥쳐도 팍팍한 살림살이에서 못 벗어나는 사회를 청년들은 지옥으로 묘사한다.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부는 완강하게 대물림되는 탓이다. 책에서 분석 사례로 든 미국 도시 포트클린턴도 그러하다. 미국 하버드대학 공공정책 분야 교수인 지은이는 수많은 가정과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사회과학·뇌과학 등을 동원해 치밀하게 추적하고 분석한다.
이동연 외 지음, 문화과학사 펴냄, 2만3천원
좌파의 미래는 한국 사회 변혁의 미래다.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그 좌파가 과연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따라 설계의 방법이 다르겠지만 (…) 지배계급, 지배체제에 맞서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투쟁했던 변혁 주체들의 연대는 단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었다.” 강내희 중앙대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해 후배·제자와 학문 동지들이 쓴 글을 모았다.
신영복 글·그림, 돌베개 펴냄, 1만4천원
선생이 돌아간 지 달포가 지났다. 2007년 출간된 의 개정판. 선생의 글·글씨·그림이 태극 문양처럼 하나로 스며드는 잠언집. 초판본에 견줘 첫 글(‘처음처럼’)과 마지막 글(‘석과불식’)만을 그대로 두었을 뿐, 구성을 크게 바꾸고 90편 가까이 새 원고를 보탰다. 선생이 병상에서 손수 추리고 다듬었다고 한다.
이일하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만5천원
혐한 조직 ‘재특회’(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 반대편에 카운터스가 있다. 재특회를 저지하려는 이들이 모였다. ‘예하부대’ 중 하나인 오토코구미(男組)의 활약상. ‘재특회 단원 앞에 선다, 웃통을 벗는다, 휘황찬란한 용 문신을 보이며 재특회를 ‘설득’한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지은이가 오토코구미 단원으로 뛰어들어 취재한 기록. 통쾌하다.
서영남 지음, 샘터 펴냄, 1만3천원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의 새 산문집. 25년 만에 수복을 벗고 가게를 연 지 13년. “아직도 문 안 닫았어요?”라는 말을 들을 만큼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지금 인천 화수동 고개는 어린이 공부방·밥집, 도서관, 희망센터, 진료소도 들어서 ‘민들레 마을’을 이뤘다. 저 멀리 필리핀에도 ‘민들레 홀씨’가 날아갔다. 다 털어 손님들한테 주면 더 많이 채워진다는 말이 범종 소리처럼 울린다.
최덕근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만4천원
‘삼엽충을 요리하는 학자’가 지난 40년치 한반도 형성사 연구 결과를 쉽게 풀었다. 강원도 남부에 자리한 암석 조선누층군. 충청도 지역에 드러나 있는 옥천누층군. 서로 다른 땅덩어리에서 만들어진 두 암석이 2억5천만 년 전 충돌하면서 지금처럼 붙어 있게 되었다. 지은이는 묻는다. “너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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