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난민 되다
프롤로그가 던지는 말들이 서늘하다. 복제된 수많은 옥탑방에서 청년은 소진되고 있다. 절망이 순간이 아니라 일상에 스는 곰팡이 같다는 청춘. 대안언론 미스핏츠가 이 아우성을 반경 3m를 넘어 사고하기 위해 대만 타이베이, 홍콩, 일본 도쿄로 떠났다. 타이베이 ‘새둥지운동’, 홍콩의 ‘우산혁명’을 취재했다. 한국 ‘청춘의 방’에 슨 곰팡이 박멸 탐사 르포다.
예민해도 괜찮아
그녀는 생존자다. ‘직장 내 성희롱 사건 피해자’로 대기업 삼성과 4년을 싸워 이겼다. 서른일곱에 로스쿨을 갔고 변호사 개인 사무실을 냈다. 각종 성폭력 피해자에게 새겨져 있던 통념을 깨부순 드문 사례이자 소중한 당사자다. 변호사 이은의가 다른 여성들에게 손 내민다. 기억하기 싫더라도 눈감지 마라, 자책하지 마라, 예민해도 괜찮다. 든든한 조언이다.
엔진의 시대
포드 모델 T부터 도요타 프리우스까지. 자동차 15대를 프리즘 삼아 현대문명의 흐름을 살피는 책. 현직 편집부국장인 저자는 제너럴모터스 심층 르포로 199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자동차의, 자동차에 의한, 자동차를 위한 세기’라는 부제는 한국인에게 다소 과장되게 들리기도 한다. ‘폴크스바겐 사태’에 분노한 이들이라면 더 흥미 있겠다.
덕후감
예사롭지 않은 저자다. 전작 제목이 . 이번엔 이다. 걸그룹을 보며 동공이 커지지만 촛불시위에 달려나가는 삼촌팬부터 오락 프로그램 의 시대사적 의미를 톺아보는 무도빠까지…. 대중문화와 정치적 무의식의 관계를 탐구한다. 독후감이 아니라 덕후감이라고 부러 잘못 적은 데서도 지은이의 감각이 반짝인다.
신라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고대 한반도 삼국 가운데 가장 약한 나라는 신라였다. 서기 399년 왜·가야 연합군에 수도 경주가 포위당했다. 고구려의 지원 덕에 겨우 멸망을 피했다. 그리고 276년 뒤 백제·고구려는 지도에서 사라졌지만 신라는 반도를 통일한 최강자가 되었다. 비밀은 무엇일까. 역사학자 이상훈의 역작.
온 더 무브
지난해 8월 숨진 올리버 색스의 자서전. 숨지기 넉 달 전 발간된 책이 채 1년도 안 돼 한국어로 번역됐다. ‘의학을 배운 셰익스피어’인 그는 신경과 전문의로서 의학의 오만 위에 인간의 존엄이 있음을 평생 보여줬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사람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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