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타 살레츨 지음, 박광호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1만6천원
라캉의 틀을 빌려 현대사회의 병리적 이면을 분석해온 슬로베니아학파인 저자가 다섯 가지 테마로 불안을 분석한다. 다섯 가지는 전쟁, 노동, 사랑, 모성, 아버지의 권위다. 불안은 권위가 부재해서인가 너무 많아서인가, 미디어는 불안을 보도하는가 만드는가, 약은 불안의 치료제인가 원인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유경순 지음, 봄날의박씨 펴냄, 1권 2만5천원, 2권 2만3천원
노동자의 자기역사 쓰기와 구술사에 집중해온 저자가 1980년대 학생운동·노동운동을 정리했다. 오늘날 노동운동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는 현실이 1980년대 노동운동에서 연유한 것이 아닐까 하는 문제의식에서다. 학생의 노동현장 투신부터 노동자 투쟁의 조직화와 형성, 분화까지 방대하게 다룬다. 2권은 ‘학출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중계한다.
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 원영수 옮김, 오월의봄 펴냄, 3만5천원
68혁명에서 본 ‘에로스 효과’를 한국 등의 민중봉기에서 발견한 책. 에로스 효과란 수십만 명의 보통 사람들이 역사를 자기 자신의 손으로 가져갈 때 등장하는 ‘사랑과 투쟁의 공동체’ 효과다. 1894년 농민전쟁부터 2008년 촛불시위까지를 다룬다. 필리핀, 버마, 티베트, 중국, 대만, 네팔 등의 혁명을 다룬 와 함께 나왔다.
헨리 지루 지음, 심성보·윤석규 옮김, 킹콩북 펴냄, 1만5천원
오늘날 사회는 카지노 자본주의, 권위주의, 가난한 사람에 대한 엄벌, 아동까지 포섭한 말초적 소비주의 문화에 물들어 있다. 경쟁을 강화하고 정당화하는 희생양으로 선택된 것은 청년 세대다. 이때가 유일하게 청년들이 긍정적 가치를 발휘하는 때다. 교육학자인 저자가 점령운동을 맞아 정리하거나 새로 작성한 개입적 에세이.
니시카와 미와 소설, 유은정 옮김, 문학동네 펴냄, 1만2500원
소설집의 출발은 영화 이다. 영화는 비밀이 있는 시골의사 이야기로 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감독은 영화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소설집으로 엮었다. 이전 에서도 했던 일이다. 배경도 등장인물도 가지각색이지만 적게 많게 의사와 관련된다. 특유의 여운이 인상적인 단편 5편.
안자이 미즈마루 지음, 권남희 옮김, 씨네21북스 펴냄, 1만6천원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안자이씨 그림으로 봐서 아니까요’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루키의 에세이 일러스트레이터로 잘 알려진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과 인터뷰, 글을 모았다. 그는 자신의 초상화를 ‘안 닮은 초상화’라고 부르는데 사실 하루키를 그린 그림도 그렇다. 그러니 묘하다. 지난해 작고, 향년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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