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정용일 기자
힘주어 손을 말아 쥐고 걷다가, 문득 멈춰섭니다. 1년이 다 되어간다고 하네요. 벌써? 멈춰서 뒤를 돌아봅니다. 열심히 걸었는데도 그렇게 멀리 온 것 같지 않네요. 멈춰선 김에 주먹을 쥐었던 손을 펴봅니다. 이 손이 고생을 많이 했네요. 사람을 만나 손을 내밀어 인사하고, 누군가의 어깨를 매만지고, 제 머리를 긁적이고, 울상이 된 얼굴을 감싸고…. 그리고 제 손바닥만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가지고 온 손이랍니다.
한껏 담은 것 같은데 펴보면 결국 이야기는 손바닥만 하더라고요.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어찌나 뻔한지. 그냥 내 이야기고 내 주변 사람 이야기고 우리가 모두 알거나 겪었던 이야기들. 뻔하고 작아 어디 가서는 보잘것없다 취급당하는 이야기들. 하지만 보잘것없다며 말해지지 않으니 나만 아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들을 전하면 읽는 이들이 내 이야기라며 웃고 울겠지, 나와 같은 우리를 생각하겠지, 기대를 가져보는 이야기입니다.
1년 전, 에 아주 작은 이야기를 담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 작은 이야기가 듣고 싶다며 다른 이들을 조르네요. 손바닥 안에 들어갈 만큼 작고 친근한 이야기를 가진 당신을 기다립니다. 지금 당신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 당신의 어깨를 툭 치고 가는 사람, 당신의 손을 잡고 힘차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 |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나무호 피격 ‘외부 비행체’에 난감해진 정부…이란 소행 땐 미 압박 커질 듯

“운전기사 안 바꾼다” 노무현 곁 21년 지킨 최영 별세

‘헌금 2500억’ 외친 전광훈…“윤석열 현역 대통령으로 돌아올 것”
![[단독] 장동혁, 미 언론에 “대미관계 큰 문제”…‘이간질’ 기고 파문 [단독] 장동혁, 미 언론에 “대미관계 큰 문제”…‘이간질’ 기고 파문](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510/53_17783824265863_20260507500977.jpg)
[단독] 장동혁, 미 언론에 “대미관계 큰 문제”…‘이간질’ 기고 파문

“손 차가우셔서…” 고3이 치매 어르신 꿀물 사드리고, 지구대 모셔 와

나무호 화재, 외부충격 탓 확인…정부 “‘미상의 비행체’ 2기, 선미 타격”
![“노무현 대통령 운구차, 제가 모셔야죠”…영원한 수행비서 최영 하늘로 [만리재사진첩] “노무현 대통령 운구차, 제가 모셔야죠”…영원한 수행비서 최영 하늘로 [만리재사진첩]](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510/53_17784017002392_20260510501642.jpg)
“노무현 대통령 운구차, 제가 모셔야죠”…영원한 수행비서 최영 하늘로 [만리재사진첩]

산에서 생수 2병으로 5일 버텨…폰 두고 “운동 다녀올게” 아들 구조한 아빠

‘채 상병 순직’ 책임 임성근에 재판장 “이런 피고인 본 적 없다” 질책…왜?

“오만한 삼성” 두아 리파 소송전…“1년 참았다, 초상권 문제제기 무시”




